상무고등학교 혜윰터 7차 정기모임 결과 ■혜윰터-책읽는 선생님■

2011 혜윰터 7차 정기모임 결과


1. 일시 : 2011. 9. 20(화) 12:55 ~ 13:30

 

2. 장소 : 4층 진로상담실

 

3. 참석 회원 확인 : 김재옥, 김선성, 김희정, 김애선, 이은록, 송선영, 선연택,

태영호, 김지아, 이미호, 고덕아, 옥영순 샘<총 12 명 참석>

* 최효섭, 심말옥, 박서리, 안주옥 샘<사정으로 인해 불참>

 

4. 다음 모임 안내 및 공지

- 모임 일시 : 10월 4일(화) 12:55

- 다음 읽을 책 - 문재인, 『문재인의 운명』, 가교

- 공동구매 추진(총무)

 

5. 추천 도서 정리(추가 추천하세요^^)

•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1,2,3. 비아북

• 스테판 에셀, 『분노하라』, 돌베개

• 김병만,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실크로드

• 강신주, 『철학이 필요한 시간』, 사계절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을 읽고 <미리보내주신 소감문^^>


책을 한참을 읽다가 작가가 궁금했다. 아이만이 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 부모도 자란다라고 말하는 작가가 궁금해졌다. 그런데 표지 안쪽에 실린 사진을 보니 아뿔사! 이제 서른을 갓 지난 얼굴이라니. 많은 소설들을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이 소설 하나에서 장편소설의 대가들인 조정래나 황석영을 떠올렸다면 지나친 기대일까. 아무튼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곧 장길산이나 태백산맥같은 소설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으리라 한껏 부풀어본다.

맨 처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떠올린 건 영화로 봤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아이였다. 물론 아이가 늙었다가 점차 어려진다는 설정은 다르지만 그 속에서 인생의 교훈 하나하나를 찾아내는 구조가 너무도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열일곱, 아직 어른이 되기엔 이른 나이에 어른이 된 아이들과 열일곱에 여든의 몸이 되어 조로증으로 죽어가는 아이. 그 사이 서른 넷이 되어 아이의 부모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고비이다.

장애아를 데리고 거리를 걸으면서 ‘천천히 걸어도 돼’라고 외치는 어머니의 한마디에 눈가가 시큰거렸다. 열일곱 나이에 80세의 몸이 되어버린 선천적 희귀질병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아들 아름이에게 엄마는 세상의 시선을 피해 도망치지 말고 이겨내라며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편도선 하나만 부어도 지랄발광을 하는데, 매일매일, 십사 년. 우린 대단한 일을 한 거야. 그러니까……천천히 걸어도 돼.”

인상적이었던 또 한 구절,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열일곱 남자아이는 열일곱 여자아이 앞에서 두서도 없는 변명을 늘어놓는데, 이때 여자 아이가 이렇게 말한다. “새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새똥으로 위장하는 곤충이 있대. 그게 꼭 너 같다.”

-김재옥 선생님-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위대한 작업이다. 나이 서른에 시대를 넘나들 뿐만 아니라 애를 낳고 장애아이를 기르고 병원생활을 통한 내면의 세계를 글로 표현한 젊은 작가가 참 대단하다. 간접경험만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부분도 꽤 있었던 것 같은데..

 

1.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흔치 않는 일이니까..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

슬픔의 미학(美學)인가? 슬픔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니었네. 글을 곰곰이 되뇌어보니 애정이 있어야 슬픔도 있다. 누군가에 대해 슬퍼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인가? 맞는 말인가 보다.. 어느 한 사람과 슬픔을 엮어보니 그 역시 사랑이었네..

2. "엄마 있죠. 나 같은 애는.. 나같이 정말 괜찮은 애는 말이예요. 나 같은 부모밖에 못 만들어요." 내 아이가 커 갈수록 맘같이 안될 때가 많다. 아이를 가끔 학습이나 생활지도를 하다보면 열도 나고 답답할 때도 있다. 집사람은 내 아이를 학생들 가르치듯 했으면 '괜찮은' 아이로 성장시켰을텐데라고 되뇌인다. 괜찮은 애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아이는 평생동안 성장하니 기다려야지..

부모는 위대하다. 가끔 내가 부모된 심정으로 너희를 가르친다고 했던 오만함..

부끄럽다. 오늘부터 선생님이라고 찾아주는 아이들에게 감사하자.

-김선성 선생님-

 

 

일상에 지쳐서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잘 느끼지 못하고 지낼 때가 많다.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삶을 너무나 무심하게, 아무런 느낌과 감동없이 지내는 것에 아름이에게, 또 다른 아픈이들에게 미안했다.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매우~~ 종교스러울 수 있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함께 모임하는 선생님의 병환 소식을 책을 읽는 동안 들어서인지 더욱 그러했다.)

이 책에서 아름이는 어른보다 더 어른이었다. 아름이는 통해 어른들은 진짜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삶의 소중함, 일상의 고마움,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래 할 수 있음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게 한 아름이는 어른들에게 준 신이 준 선물과도 같은 존재다.

‘보고 싶을꺼예요’ ...... 마지막 말이 긴 여운을 남겼다. 이 가을.. 나를 두근두근하게 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자주, 많이 만나야겠다. 팩 소주가 함께하면 더욱 좋겠구!!!

-이은록 선생님-

 

오랜만에 책을 끝까지 읽고온 상황이라 꼭 말하고 싶었다. 꼴에 4년차 교사라고 학교가 재미가 없다. 오히려, 수업 들어갈 스트레스로 두근두근한 생활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두근두근했다. 주변에 어린 나이에 결혼한 동생 부부가 조카를 어렵게 키우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이들에게 위안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돼 읽어봐라고 권해야겠다. 엄마가 되면서 엄마를 이해하고 자식을 이해하게 되는것 같다.

- 김희정 선생님 -

 

처음 프롤로그의 시를 읽으면서 다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아이의 병명이 무엇인지 계속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조로(早老)증이었다. 아름이의 삶을 보면 기특하다는 생각과 예쁘다는 느낌이 든다. 정상이 아닌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야 프롤로그의 시를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가 묻는다.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나는 큰 소리로 답한다.

아버지, 나는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아버지가 묻는다.

더 나은 것이 많은데, 왜 당신이냐고.

나는 수줍어 조그맣게 말한다.

어버지, 나는 아버지로 태어나, 다시 나를 낳은 뒤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아버지가 운다.>

 

 

- 김애선선생님 -

 

귀차니즘 때문에 글을 안썼다. 좋은 표현이 나오면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창 밖에선 서서잠든 나무들이 짙은 한숨을 토해내고’, ‘부모는 왜 아무리 어려도 부모의 얼굴을 가질까’, ‘건강에 무지한 건강, 청춘에 무지한 청춘’ 등.

80년대생 작가의 글을 읽어야한다니 슬픈 생각이 들면서 내가 벌써 이럴 나이가 되었구나 느낌을 받았다. 이 나이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은 간접경험이어서 그런지 세밀한 묘사가 부족한 느낌이다.

-태영호 선생님 -

(아이를 낳은)80년생 여자는 60년생 남자보다 어른스러울 수 있다.

-송선영 선생님 -

절반 정도를 읽었는데, 저자의 표현력이 대단하다. 결혼하면 엄마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들 하는데 정말 아이를 낳으면 어른의 느낌이 드나요?

(답) 결혼은 꼭 하지 않더라도 아이는 꼭 낳아봐라!?

(답) 엄마는 몸과 가슴으로 아이를 낳고 아빠는 가슴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노력으로 끝난다.

 

-이ㅁ*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