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애 - 강매 (김의철 곡) **** I Love ****



조용히 노래를 들어보세요.
누가 떠오르나요?

강바람 외로운 매화나무.

*오랜 벗이 알려준 노래인데 너무 감명깊어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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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출처] 강매(江梅) / 숲속의작은마을합창단|작성자 푸른몸 에서 펌.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하신 김의철 님은, 죽은 김광석이 부른 <불행아>의 원 작사, 작곡자이십니다. 김의철 님은 이 노래를 고등학교 때 가출하여 방황하면서, 그 느낌을 옮겨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또 다른 초창기 명곡 <마지막 교정>은 고등학교 졸업 때 즉석에서 만드셨고요. 80년대 대학 캠퍼스에서 많이 불린 <군중의 함성>과 <이 땅의 축복 위하여>도 그의 작품입니다.

원래 서양고전 음악을 하는 집안에서 자라났으나 그의 반항기는 이런 분위기를 벗어나도록 하였습니다. 일부러 대학도 안 갔고, 그런 식으로 재야(?, 非대학생 출신이란 말이죠)포크싱어 노릇을 하면서 차츰, 우리 포크송의 지킴이가 되어 오셨죠.

한 때 그 옛날 명동에서 모였던 노래모임 '청개구리'를 부활시켜, 명동 YWCA 마루홀, 일산 별모래 소극장, 명동성당 뒤쪽 삼일로 창고극장 등으로 장소를 옮겨 가며 청개구리 공연을 이끄셨지만, 이젠 그것도 여의치 않아 쉬고 계시는 중입니다(2008년 12월 현재).

그에게는 별로 빛을 못 본 걸작집 두 장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그 산하>>(1992년 발행)인데, 이 중에서 제가 <江梅>를 뽑아 봤습니다. 이 앨범은 전체가 하나의 흐름을 갖고 진행되는데, 그 대략의 주인공인즉슨 동학군과 의병과 독립군입니다. <강매>에는 다음과 같은 해설이 붙어 있습니다.




"바람 몰아치는 강가에 내리는 눈 그대로 맞으며, 피는 매화의 얼굴과 향기, 어려운 세월 속 높은 정신 한 순간도 놓지 않고, 살다간 의로운 사람들의 자취 간 데 없고, 외로운 길 홀로 힘겹게 살아가는 깨끗한 사람들에게는 찾아오는 나비도 벌님도 없다. 쉽게 잊혀져 갔지만 고개 숙여 뜻을 기리며 외로운 영혼들의 명복을 비오니 이 노래를 들으소서 의병 홍범도 장군의 영령이시여! 독립군들이시여!"




이 해설을 읽는 순간 저는 울컥하며 실제로 독립군들이 불렀던 노래 중 하나인 <독립군 추모가>의 마지막 절을 떠올렸습니다. "나의 사랑 대한 독립 피를 많이 먹으려나, 피를 많이 먹겠거든 나의 피도 먹어다오(<스텐카라친> 곡조)" 그 추운 만주벌판, 노령 등지에서 그들은 추위와 굶주림을 이겨내기 위해 수많은 독립군가를 지어 불렀다고 합니다. 독립군가를 부르고 출정을 했다 합니다. 독립군가는 그들에게 또 하나의 신약이요 식량이요 또 무기였습니다. 저는 미력한 제가 하는 일들이, 지금도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는 그들의 뜻을 기리고 계승하는 신약이요 식량이요 또 무기로 작동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그런데, 김의철 님은 이 노래를 유신시대 엄혹한 현실에서 한강가에 나가 헤매다 떠올렸다 합니다. 그런 만큼 이 노래는 그 당시 정치 현실에 대한 은유도 담겨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매화 그 자체의 절개나 의지 같은 것을 그 자체로 떠올리며 감상해도 좋을 듯합니다.

'숲속의작은마을합창단'은 김의철 님이 미국에 계실 때 이 앨범제작을 위해 아는 교포를 모아서 단기간에 노래연습시켜 만든 합창단이었습니다. 당연히 아마추어적인 노래를 보여주지만, 풋풋해 보이기도 합니다. 앨범 전반에 걸쳐 보이는, '러시안 발라드적' 우울한 분위기는, 당시 김의철 님이 빠져 있으셨던 러시아 국민음악파의 영향을 보여줍니다. 배경의 현악트레몰로 효과음은 마치 러시아의 민속악기 발랄라이카 소리와도 같습니다.

다음은 <강매>의 가사입니다.



<김인호&김의철 작사, 김의철 작곡>

1. 네 이름은 외로워 나비도 벌님도 볼 뉘 없어

너 홀로 강가에 피었다 사라져 갈 이름이여

너를 찾아 헤매다 나의 외로움만 쌓이고

스러진 꽃잎을 찾으려고 등 뒤 해 지는 줄 몰랐네

불러도 대답은 간 데 없고 휘몰아치는 강바람만

말발굽 소리를 내며 말라버린 풀그루를 지나

단 한 번 미소를 줏으려고 그래서 네 이름은 강매라네

단 한 번 그 향기 그리워 그래 네 이름은 강매라네



2. 밝아오는 아침 햇살에 수줍어 고개 숙인 그대여

님의 맘 다 타버려 재 되어 사라질 날 기다렸나

어제도 오늘도 동틀제면 너를 찾아 헤매었네

저녁해 먼산에 걸리어 외로움에 타버렸네

불러도 대답은 간데없고 휘몰아치는 강바람만

말발굽 소리를 내며 말라버린 풀그루를 지나

단 한 번 미소를 줏으려고 그래서 네 이름은 강매라네

단 한 번 그 향기 그리워 그래 네 이름은 강매라네

[출처] 강매(江梅) / 숲속의작은마을합창단|작성자 푸른몸

*펌글을 수정을 안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노래를 알려주신 분이 1절 가사 중 '나비도 별님도'가 아니라 '나비도 벌님도'라고 하여
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