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꼬집기]‘8시30분 이전 획일적 강제등교 금지’ 시행 1달-광주드림 게재 **** I write ****

[딱꼬집기]‘8시30분 이전 획일적 강제등교 금지’ 시행 1달
“기상 알람을 20분 늦게 맞췄다”
기사 게재일 : 2015-04-06 06:00:00

 광주시교육청이 8시30분 등교정책을 실시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논란 속에서 시작한 정책의 직접 당사자인 학생들을 등교시간에 직접 만나 무엇이 바뀌었는지 물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응답한 것은 기상 알람시간을 늦게 맞춘 것이었다. 학교마다 등교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10~30분 정도 늦게 기상한다고 했다. 물론 그대로라는 학생도 일부 있었다. 8시30분에서 9시로 등교시각이 바뀐 초등학교 6학년 우리 집 셋째 아이는 알람을 30분이나 늦게 맞추더니 아침마다 잠투정으로 실랑이하던 것도 없어졌고 3월의 절반 정도는 알아서 깼다. 8시에서 8시30분으로 등교시간이 바뀐 고2 둘째 아이도 아침에 시간이 여유가 생기고 더 활기차졌다고 한다. 물론 아침 8시10분에 하던 영어듣기를 저녁식사 시간을 줄여서 진행하니까 불편한 것이 있다는 말과 함께.



학생들께 아침 잠을 돌려줘야 한다

 광주시교육청이 올해 3월 시작한 이 정책의 정확한 이름은 `8시30분 이전 획일적 강제등교 금지’ 지침이다. 획일적이라는 표현은 자율 의사에 의해 그 이전에 등교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작년에 이미 처음 시작한 경기도교육청과 올해 합류한 서울과 광주, 전남을 비롯한 몇 개 시·도가 실시하고 있다. 이런 지침은 조례에서 규정한 `교육감은 학생의 휴식을 취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정규교과 이외의 교육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라고 명시한 것에 근거한다.

 학교의 여러 문제점 개선을 요구해온 우리는 학생들의 아침 등교 시간에 관심이 많다. `얘들아! 아침밥 먹자!’ 방송에서 시작해 아침 0교시 수업 폐지 운동과 9시 등교에 이르기까지. 왜 아침등교에 관심을 갖는가? 우리나라 아이들의 일상이 시작부터 비정상적이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못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절반 정도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혹은 학교에 일찍 가야해서라고 답한다. `학교 가기 싫은 날이 있었다’고 답한 학생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서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일찍 등교해서 생기는 집중력의 저하는 결국 더 많은 시간을 책상 앞에 붙잡아두기 위한 파행으로 이어진다. 책상 앞에 붙잡아두는 시간을 늘리려고 학교에서는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강제하기도 하고 일부 학부모는 사교육으로 보충하려하니 아이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는 일상이 되었다. 아침등교 시간을 늦추는 것은 단순히 아침시간 몇 분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을 정상화하는 첫 단추이다.

 아이들에게 아침잠을 돌려주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아이들은 호르몬 분비가 성인들과 다르다. 청소년은 원래 생체 리듬상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밤에 늦게 자는 것이다. 청소년의 호르몬의 분비와 상관없이 어른들의 생체리듬에 맞춘 강제적 아침형 인간을 만들어 아이들의 집중력과 건강까지도 약화시켜선 안 된다.

 학교에서 교사의 태도 변화는 반갑다. 학생들의 등교가 늦춰졌다고 교사들의 출근이 늦춰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교사들은 전과 같은 시각에 출근한다. 그래서 학생들보다 학교에 먼저 출근해 수업도 준비하고 학생들을 안정적으로 맞이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된 것이다.



교육청, 등교시간 준수 여부 감독하라

 광주시교육청에 두 가지를 요청한다. 하나는 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8시30분 등교가 아니라 9시 등교를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 중·고등학교는 등교시간이 불과 10~20분 늦춰진 학교들이 많다. 절차를 중요시하다 결국 너무 조심스러운 행보로 이어진 것이다. 광주시교육청의 8시30분 이전 강제 등교 금지정책은 지극히 소극적인 정책이며 9시 등교 정책이라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

 두 번째는 현장에서 등교시간은 지켜지고 있는지, 등교시간이 늦춰져서 다른 시간이 대신 파행에 이르러 학생들 삶이 더 비정상이 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길 바란다. 학교정책은 지시가 아니라 관리다. 모니터링 결과 아직도 8시30분 이전에 등교하는 학교들이 있다. 관습적으로 해오던 학교의 모든 일과를 시간대만 옮기려다보니 학생들의 쉬는 시간, 식사시간 보장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또 다른 비정상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등교시간 논의는 학생들의 정상적인 생활을 목표로 한다.

김재옥<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
http://www.gjdream.com/v2/column/view.html?news_type=502&mode=view&uid=464347